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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마지막화, 결말은 어떻게 될까?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TV Series 2025 ❘ Image via SBS ❘ © SBS

 

 

 

🎬 작품 요약: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 방영: 2025.09.05 ~ 2025.09.27(예정), SBS 제작
    • 시즌: 총 1시즌, 8부작 (금·토 방영)
    • 원작: 프랑스 드라마 La Mante(르 망뜨, 2017)
    • 줄거리: 20여 년 전 체포된 연쇄살인범 정이신. 그러나 그녀의 범행을 모방한 연쇄살인이 다시 발생한다.
      당시 정이신을 검거했던 최중호 경장은 사건 해결을 위해 정이신을 찾고, 
      정이신은 아들 차수열을 수사에 투입시키는 조건으로 협조를 약속한다.
      살인자 정이신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던 차수열은 정이신의 첫 번째 살인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과거를 떠올린다. 
      한편, 차수열의 아내 이정연은 정이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이신은 직접 이정연을 찾아간다.
      그리고 어린 시절 차수열과 함께 보살핌을 받았던, 잊고 있던 인물 박민재가 모습을 드러내며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다. 
    •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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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제목이 ‘사마귀’일까?

주인공 정이신을 칭하는 단어.

 

왜 '사마귀'라고 지었냐는 말에 드라마는 말한다.

사마귀는 차갑고 잔혹한 포식자로, 암컷이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습성이 정이신의 살인 방식과 겹쳐지면서 쓰였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사마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약자에게 강자는 차갑고 잔혹한 포식자다.

그리고 사마귀는 교미 후 양분을 위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데, 수컷도 그 사실을 알고 교미를 한다.

이게 살인일까? 정말 살인마에게 어울리는 호칭일까?

 

극 중에서도 ‘사마귀’라는 표현이 반복되는데, 어딘가 어색하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할 때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Q. 곤충과 잎사귀로 독을 만든다고?

드라마에 나온 장면이다.

 

정이신은 사택에 감금된 동안 화장실 천장에 곤충과 잎사귀를 모았다. 이걸 어디다 쓰나 했더니, 탈출용으로 사용한다.

 

그 과정은 더 황당하다. 정이신은 약을 삼킨 척하고 화장실에 가 캡슐에 곤충과 잎사귀 가루를 담는다.

이후 기절한 척 누워 있다가, 감시관이 인공호흡을 하자 입에서 입으로 캡슐을 밀어넣어 삼키게 만든다.

그리고 탈출한다.

 

그래. 드라마다.

그래도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 보는 내내 생각났다. 

 

산책하면서 벌레랑 잎사귀를 주워왔구나. 벌레도 입안에 넣어서 들여왔나? 

사택 마당에 갑자기 사슴벌레? 장수풍뎅이요?

그 사택은 누구 보호하려고 만든거라면서, 독성이 있는 잎사귀는 누가, 왜 심어놨죠?????????

 

그리고 이 둘이 만나면 진짜 독이 만들어 지나요????????????????

어떤 캡슐이길래 입속에 물이랑 같이 들어갔는데 껍데기가 하나도 안녹았나요???????

정이신 혀는 1미터인가요?? 어떻게 감시관 목구멍에 바로 캡슐을 넣었나요???????

감시관은 목구멍 밑이 곧 위장인가요?? 어떻게 몇 초 만에 기절하나요??????????

 

물음표 살인마가 되는줄 알았다.

 

만화라면 이해하겠다.

근데 드라마다..

드라마.....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이런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고 몰입이 자꾸 깨졌다.

이 때문에 결말이 "아 ㅅㅂ 꿈"으로 끝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Q. 그래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

1. 캐릭터의 힘

정이신이라는 인물이 흥미롭다. 여자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이라서 그런것 같다.

고현정을 보는 맛도 있고, 이엘·김우태도 좋았지만, 특히 조재윤, 이창민, 차순배는 와우!!!!!!!!!!!

 

조재윤은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았지만,

이번에 맡은 의처증 남편 역할은 진짜 자기 옷처럼 완벽하게 소화했다.

보는 내내 “진짜 처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창민. 신인 배우인 줄 알았는데 연기가 왜 이렇게 살아 있지?

순간순간 몰입도가 미쳤다.

 

또, 차순배. 이창민 아빠로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박수쳤다.

콧물까지 컨트롤하는 연기, 쉽지 않은데 정말 ‘배우’였다.

 

물론 아쉬운 배우도 있었다. 실명은 언급하지 않겠다. 속상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매번 똑같은 클론 같은 연기, 역할이 달라도 똑같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캐스팅이 잘되는지 모르겠다.

 

 

2. 클리프행어(Cliffhanger)

매 회차 마지막을 긴장감 넘치게 끊어버리면서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든다.

범인의 정체, 정이신의 속내, 차수열의 선택 같은 질문이 남아 결국 나는 또 리모컨을 잡게 된다.

결국 '사마귀'는 완성도 높은 스릴러는 아니지만, ‘중독성 있는 드라마’라는 점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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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정이신 아빠는 도대체 어디 갔다가, 하필 정이신이 살인하는 날에 맞춰 나타난 걸까?
왜 정부는 정이신이 살아 있는 게 알려지면 큰일 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걸까?

 

근데 이건 공감됐다.
정이신이 피 냄새를 엄청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커피도 원두를 직접 갈아 마신다
나도 매일 아침 출근해서 원두를 내릴 때마다, 매번 피 냄새 같다고 느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었다.

 

그래도 조각들이 맞지 않는 드라마.

 

아직 결말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리뷰라서 더 그럴 수도 있다.
결말을 보고 나서 다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근데, 결말은 뭔가 정이신이 차수열이나 그의 아내를 구하면서 죽을 것 같다.

뭐,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한국드라마니까.

솔직히, 내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