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요약: 씨 (See)
- 방영: 2019~2022, Apple TV+ 제작/공개
- 시즌: 총 3개 시즌, 완결
- 줄거리: 먼 미래, 인류가 시력을 잃고 살아가는 세상. 어느 날, 시력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권력·종교·생존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된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Apple TV+ 《See》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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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추천 포인트
- 새로운 세계관: 모두가 시력을 잃은 사회. ‘보지 못한다’는 전제가 일상·정치·전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 강렬한 캐릭터: 바바 보스(제이슨 모모아)의 집념과 가족애, 권력과 종교에 매달리는 인물들의 대비.
- 낯선 전투: 감각에만 의존한 전투 장면은 낯설면서도 강렬하다. 이전의 액션물에서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 철학적 메시지: 시력은 축복일까, 아니면 인류를 파괴할 도구일까? 작품은 끝내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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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별 줄거리 요약
- 시즌 1 (2019): 시력을 가진 아이들의 탄생. 이단으로 몰린 아이들을 지키려는 바바 보스와, 그들을 추적하는 종교적 세력의 대립.
- 시즌 2 (2021): 형제 에도 보스와 바바 보스의 충돌. 가족과 부족, 권력 다툼 속에서 점점 더 치열해지는 전쟁.
- 시즌 3 (2022): 최종 전투. 시력을 둘러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되는 순간. 바바 보스는 가족을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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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이 세계에서 시력은 두려움의 대상일까?
시력이 없는 사회는 ‘듣기·만지기·냄새 맡기’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시력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면 이는 곧 불균형, 권력의 전복, 사회의 붕괴를 의미한다.
그래서 시력은 축복이 아니라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
Q. 문명을 잃은 인류가 다시 문명을 만들 수 있을까?
드라마가 보여주듯 인간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너·우리가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 결국 국가와 문명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인간은 후퇴하지 않고 진보하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친다.
Q. 기술(시력)은 인간에게 해방일까, 아니면 새로운 지배의 수단일까?
시력 자체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는 조건이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쓰는 방식은 사회와 인간에게 달려 있다.
바바 보스의 가족은 시력을 희망으로 봤고, 권력자들은 지배의 도구로 삼았다.
바꿀 수 없는 조건이라도, 그 의미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Q. 결말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시력 있는 아이들의 미래는 인류의 재건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다.
드라마는 결국 “이제 인간은 무엇을 볼 것인가”라는 질문만 남긴다.
Q. 현실의 시각장애인은 어떤 취급을 받고 있을까?
사회는 제도적으로 시각장애인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실제 생활은 여전히 불편하다.
점자 표기나 음성 안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내견 출입도 거부당하기 일쑤다.
일할 기회는 제한적이고, “안마사나 교사” 같은 특정 직업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이 따라붙는다.
이건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에게 적용된다.
그들을 동정하거나 과도하게 보호하는 시선도 문제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도와줘야 하는 존재”로만 취급해 자립을 막는다.
사실 ‘시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사회 밖으로 자유롭게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 밖 나오기도 어려운데, 사회를 마주한다?
그건 See 속 세계보다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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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너무, 너무 재밌는 미드였다.
강렬하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특히 바바 보스의 전투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감각만으로 싸우는데도 시원시원했고, 보는 내가 희열에 가까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반대로, 시력이 있음에도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은 답답해서 오히려 더 인상 깊었다.
엄청난 몰입감. 오랜만에 느껴본다.
오히려 호흡이 짧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잘 만든 작품이다.
리뷰를 쓰며 작품을 곱씹다 보니, 현실 속 장애인들이 떠올랐다.
사람은 가진 대로 태어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사회가 그 조건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겐 그런 문명이 필요하다.
AI나 양자컴퓨터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한 기술이 아니라,
점자 표지판, 횡단보도, 엘리베이터, 경사로, 버스처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말이다.
장애인이 언제든 원할 때, 문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회.
그게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See 속 세계는 '시력이 없는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여전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사회 밖에 두고 있다.
결국 문제는 조건이 아니다.
그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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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See, 당신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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