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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블랙미러 시즌3 5화 '보이지 않는 사람들' - 윤리적딜레마

Black Mirror S3E5: Men Against Fire (2016) ❘ Image via IMDb ❘ © Netfli

 

 

🎬 에피소드 요약: “Men Against Fire” (맨 어게인스트 파이어)

  • 한 군인이 괴물을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괴물과의 교전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다.
    이후 점점 환각과 혼란에 시달리며, 사실은 괴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뇌에는 ‘MASS’라는 장치가 이식되어 있었고, 이는 일부 사람을 괴물로 보이게 만들어 살인을 쉽게 하도록 한 군사 시스템이었다.
    괴물들은 감염자가 아니라, 단지 정부가 제거 대상으로 정한 사람이었다. 진실을 마주한 군인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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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괴물’는 누구였을까?

겉으로는 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었다.
군인의 뇌에 이식된 ‘MASS’ 시스템이 이들을 괴물로 인식하도록 왜곡한 것이다.
대상은 유전 질환 보유자,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 등 정부가 제거 대상으로 지정한 집단이었다.
이는 히틀러의 우생학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끔찍하다. 진정한 괴물은 제거 대상을 선정한 사람들이다.

 

Q.‘MASS’ 시스템은 좋은 기술일까?

군대 입장에서 보면, 전쟁 후 군인들의 PTSD 발병을 줄이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술처럼 보인다.
하지만, 애초에 ‘적을 괴물로 보이게 만들어 살인을 쉽게 하는’ 발상 자체가 도덕적으로 위험하다.
이건 좋은 기술의 ‘잘못된 사용’이 아니라, 처음부터 위험하게 설계된 기술일 수 있다.

 

Q. 군인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이었나?

진실을 알고 난 후, 군인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강요받는다.

  1. 기억을 지우고 다시 ‘괴물'을 사냥하는 군인’으로 살아가기
  2. 기억을 유지하고 ‘사람'을 죽인 '괴물’로 남기

그가 본인의 선택으로 장치를 이식했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모든 걸 알았다면, 그는 이식을 선택했을까?

 

🎤 

예상했던 대로, 괴물은 사람이였다. 

그런데 '유전 질환 보유자,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을 괴물로 분류하다니.. 물론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기술은 ‘군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사용 목적이 왜곡되는 순간 그저 학살 도구로 전락한다.
이건 전쟁 영화가 아니라, 우생학과 인종청소를 기술로 재현한 악몽 같았다.

 

군인은 결국 선택을 강요받는다.
기억을 지우고 다시 괴물을 사냥하는 ‘군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사람을 죽이는 ‘괴물’로 남을 것인지.

내겐 그 둘 모두 비극이었다. 아직도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 아마 이 선택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