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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무브 투 헤븐(Move to Heaven) – 꼭 봐야 할 한국 드라마

무브 투 헤븐 1(Move to Heaven: I’m a Keeper of Your Final Memories), 2021 ❘ Image via IMDb ❘ © Netflix 왼쪽부터 조상구(이제훈), 한그루(탕준상)
무브 투 헤븐 2(Move to Heaven: I’m a Keeper of Your Final Memories), 2021 ❘ Image via IMDb ❘ © Netflix

 

 

 

🎬 작품 요약: 무브 투 해븐(Move to Heaven: I’m a Keeper of Your Final Memories)

  • 방영: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 시즌: 총 1개 시즌 (10부작)
  • 줄거리: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한그루는 아버지와 함께 유품 정리 업체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한다.
    그루는 뛰어난 기억력으로 고인들의 물건에 담긴 사연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그루 앞에, 전직 격투기 선수이자 교도소에서 출소한 삼촌 조상구가 나타나 그루의 후견인이 된다.
    상구는 그루의 재산에만 관심을 두지만, 그루와 함께 유품을 정리하며 망자들의 숨겨진 사연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상구는 서서히 변화하고, 자신의 과거 상처를 치유해 나가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무브 투 해븐(Move to Heaven: I’m a Keeper of Your Final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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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이 드라마는 특별할까?

보통 드라마에서 죽음은 단순히 사건의 시작이나 극적인 장치로 쓰인다.
하지만 드라마는 ‘죽음 이후’에 남겨진 흔적, 유품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그들의 삶에 숨겨진 이야기와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찾아낸다.

 

즉, 사건 중심이 아닌 '죽은 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신선한 접근 방식이다.

 

매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각기 다른 유품들이 등장한다.
그 물건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과 관계,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를 대신한다.

 

드라마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사연을 편견 없이 담아내며,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한그루의 편견없는 시선은 더 특별하다.
그루는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는 디테일을 기억하고, 그 속에서 망자의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래서 시청자는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 한 조각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죽음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그루와 조상구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게 바로 <무브 투 헤븐>이 다른 드라마와 구별되는 특별한 이유다.

 

 

Q. 유품 정리사, 실제로 있을까?

있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을 통해서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을 알게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전부터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졌던 직업이다.

 

나도 그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고인의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세밀한 과정은 드라마를 통해서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특히 고독사가 더 이상 노인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고 걱정스러웠다.

 

결국 유품 정리사는 죽은 사람의 방을 치우는 사람이 아니라,
고인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다.

 

 

Q. 이 드라마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무브 투 헤븐은 죽음을 통해 우리가 외면해온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의 민낯을 보여준다.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고독사한 노인, 성소수자, 가정폭력 피해자처럼 사회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생전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죽음 이후 유품을 통해 비로소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죽음을 남겨두고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살아 있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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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한국형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
러브라인이 중심이 아닌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소외된 곳에 시선을 준 점이 좋았다.

 

다루기 힘든 주제였지만, 무겁지 않게 잘 풀어냈다.
매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가 이어졌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외면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했고, 에피소드마다 마음을 건드려서 매번 울컥하며 봤다.

그렇다고 막 엉엉 우는 슬픈 드라마는 아니다. 희망을 준다. 배울 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꼭 봐야 할 한국 드라마 중 하나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