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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괴물: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 - 우리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걸까?

몬스터: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 2022 ❘ Image via IMDb ❘ © Netflix

 

 

 

🎬 작품 요약: 괴물: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

  • 방영: 2022년, Netflix 제작/공개
  • 시즌: 총 1개 시즌 (10부작)
  • 줄거리: 1978년부터 1991년까지 17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실제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의 범죄와 체포 과정을 다룬 넷플릭스 한정 시리즈. 드라마는 다머의 범행 과정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고통, 경찰의 무능, 사회적 편견까지 함께 비추며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을 막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몬스터: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Monster: The Jeffrey Dahmer Story)'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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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프리 다머(Jeffrey Dahmer), 그는 누구인가?

제프리 다머(Jeffrey Dahmer)

제프리 다머.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중 한 명.

 

1991년 마지막 피해자가 탈출하면서 체포됐다.
1978년부터 1991년까지 약 13년동안 17명의 남성 및 소년을 살해했다. 살인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는 먹기까지 했다.
그의 옥스포드 아파트에서는 인골, 해체된 시신, 산성통 속에 녹이고 있던 신체 일부, 폴라로이드 사진 등이 발견됐고,

언론은 그를 ‘밀워키 식인마’라고 불렀다.

 

제프리 다머는 재판에서 종신형 15회(총 957년형)를 선고받고 수감되었으나,

1994년 34살에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에게 구타당해 사망했다.

 ※ 밀워키: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도시 이름.

 

Q. 감독은 왜 굳이 이 살인자를 재현했을까?

 

라이언 머피와 제작진은 단순히 연쇄살인범의 잔혹한 행각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왜 이런 사건이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됐는가”, “사회와 제도는 어디서 실패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피해자 다수는 흑인, 게이, 빈곤층이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신고와 호소를 무시했고, 제도는 그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작품은 이런 제도적 실패와 사회적 차별을 드러내며,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사회 고발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남는다.
이 메시지는 충분히 허구의 시나리오로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피해자가 존재하는 실제 사건을 재현하면서, 가족들의 고통을 다시 끄집어내야 했을까?


실제로 이 작품은 피해자 유족들의 동의 없이 제작됐고, 특히 법정 증언 장면을 실제와 거의 똑같이 재현했다.
유족들은 “우리의 고통이 또다시 소비됐다”라며 반발했다.

 

게다가 공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당시 뉴스 영상과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장면이 다시 공유되며 2차 가해로 이어졌다.
결국 <몬스터: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는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운 작품”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의 고통을 재소비한 작품”이라는 모순을 함께 안게 되었다.

 

Q. 우리가 이 작품을 소비하는 행위는 옳은가?

'몬스터: 더 제프리 다머 스토리'는 단순한 범죄극이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려는 의도를 담았지만,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다시 끌어낸 작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며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경각심을 얻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상처를 다시 소비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모르는 사이 또 다른 가해자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이 작품을 소비했는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