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요약: 경성크리처 시즌1
- 방영: 2023, 넷플릭스 오리지널
- 시즌: 총 10화(파트 1·2로 나뉘어 공개)
- 줄거리: 1945년 봄, 일제강점기 말의 경성.
경성 최고의 정보통 장태상(박서준)은,
사라진 경무관의 애첩을 찾아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는다.
실종된 어머니를 찾고 있던 토두꾼 윤채옥(한소희)과 마주한 그는,
사건의 중심인 옹성병원에 숨겨진 진실을 함께 파헤치기 시작한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1' 보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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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제목이 ‘경성크리처’일까?
제목 그대로, 1945년 경성(현재 서울)에 사는 괴물(크리처,Creature)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는 '괴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생체실험으로 만들어낸 괴생명체가 있고,
그 괴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잔혹한 생체 실험을 저지른 인간의 탈을 쓴 괴물도 있고,
일제감점기, 살아남기 위해 조국을 팔아야 했던 이웃의 탈을 쓴 괴물도 있다.
그리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었다.
'경성크리처'라는 제목은 일제강점기 경성이라는 공간에
스며든 역사적 비극과 잔혹함을‘괴물’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Q. 그렇다면,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일본이다.
옹성병원에서 자행된 생체 실험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군, 일본 장교, 그리고 일본 연구자들이었다.
극 중 실험은 실제로 존재했던 731부대의 생체실험과 매우 유사하며,
이들은 조선인의 목숨을 ‘의학’이라는 명분 아래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며,
그 땅의 사람들을 마음껏 다뤄도 된다고 여긴 것 자체가
괴물 같은 제국주의적 사고였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조선인들은,
살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사실 그런 시대를 겪지 않았다면
괴물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우리가 함부로 ‘괴물’이라고 부를 수 없다.
진짜 괴물은, 그 괴물을 만들어낸 쪽에 있다.
Q. 왜 하필 1945년이었을까?
일본의 패망 직전,
모든 것이 끝나기 전의 마지막 혼돈.
‘경성크리처’가 1945년 봄을 배경으로 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이 시기는 일본 제국의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고,
그동안 자행해왔던 수많은 잔혹한 실험과 범죄의
‘증거를 없애야 할 타이밍’이기도 했다.
결국 1945년 봄은,
새벽이 오기 가장 어두운 시기였고,
괴물도, 진실도, 그 시대의 폭력도
모두 정리되지 못한 채, 역사 속에 묻혀버리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광복에 들떠 있었을 뿐,
친일파 청산 같은 진짜 정리는 하지 못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했지만,
스스로를 피해자처럼 포장했고,
가해의 책임은 흐릿해졌다.
그래서 그 괴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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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시즌 1이 공개됐을 때는,
일본인들이 나와서 뭘 하는 장면이 너무 보기 싫어서
보다가 그냥 꺼버렸다.
그런데 2025년에 시즌 2가 나왔다.
“얼마나 재밌으면 시즌 2까지 나왔을까?” 싶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결국 시즌 2까지 다 달렸다.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다만, 시즌 1과 시즌 2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리뷰는 나눠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 1 먼저 리뷰한다.
보면서 자꾸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친일파 청산’이 이렇게 간절해질 줄이야.
일본인 역할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지만,
그보다도 통 안에 들어 있던 시신 조각들,
그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았다.
연기에 구멍이 없다.
시즌 1이 끝났는데도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떡밥들이 있다.
1. 최성심과 마에다 유기코의 관계.
과외 선생과 제자였다고는 했지만,
최성심이 병원에 감금될 정도로 큰 죄를 지은 걸까? 궁금하다.
2. 최성심과 윤채옥의 마지막 장면.
그 숲에 그렇게 큰 물웅덩이가 있었나?
이게 괜히 계속 거슬렸다.
그러나 '나진'이 물을 통해 다른 숙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경성크리처’는 단순한 괴수물이 아니다.
한국식 헐크, 뱀파이어, 좀비, 역사극이 뒤섞인 액션극.
그리고 한국 드라마 특, 로맨스도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뻔한 이야기? 절대 아니다.
CG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볼 맛 나는’ 드라마다.
시신, 살인, 괴물 등
이런 장르에 거부감이 없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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