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옥살이

연차 공유도 안 한 상사, 욕은 내가 먹는다. 잘못은 누구인가

오늘, 진짜 어이없는 일로 상사한테 욕을 먹었다.
상황은 이렇다.

 

■ 전제

1. 11/12 상사는 연차였다. 근데 연차 공유 자체를 안 한다. 나는 당연히 몰랐다.
2. 상사는 출퇴근이 자유롭다. 몇 시에 출근할지 아무도 모른다.
3. 용역 계약서를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 계약일이 '25.9.30이라 시간 민감함.


■ 발생

일자 내용

11/11

∙ 계약서 최종안 확정
 계약 품의서 즉시 올림

11/12

 결재 종결 확인 후 계약서 날인 받음
 계약서 발송을 위해 외근 품의서를 올리고, 상사에게 결재 요청 메세지 보냄
 읽씹당함
 당일 승인 불가해서 11/12 품의서는 삭제하고, 11/13자로 다시 등록

11/13 오늘

나도 출근했고, 상사도 출근함.
근데 또 결재가 안 올라가길래 메세지를 한 번 더 보냄.

그랬더니 갑자기 욕을 한다.


■ 상사와의 대화


“어제 나 연차인지 몰랐어?”
→ 네. 연차 공유 안 하셔서 몰랐습니다.

“내 캘린더 구독 안 해?”
→ 네. 후에 그룹웨어 공유캘린더에서 확인했습니다. 

“나는 연차 때도 연락 받는데, 너는 퇴근 후 연락 안 받잖아?”
→ 연차 공유 안 해주셔서 연차인지 모르고 보낸 겁니다.
계약 급해서 빨리 처리하려고 연락드렸습니다.

그러더니 말을 슬쩍 돌림.
아무튼 본인은 기분 나빴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쉬실 때 연락 안 드리겠다고 했다.


---

근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더 빡친다.

나는 니네 계약 빨리 처리해주려고 한 죄밖에 없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 건데?

더 웃긴 건 


내가 연차 쓰면
“업무 대체자 정해놓고 가라, 아니면 다 해놓고 가라”
개지랄을 떨면서

정작 너는 결재 하나 딸깍(모바일로도 가능) 하면서
대결 지정도 안 해놓고, 연차도 공유를 안 해놓고,
그걸 모르고 연락했다고 나한테 지랄하는 게 말이 됨?

여기가 좆소니까 지 멋대로 행동하는게 가능한거지.

본래, 결재권자는 부재 시 ‘대결자 지정’과 ‘부재 공유’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업무 연속성을 위한 필수 절차다.

이걸 안 해놓고 발생한 결재 지연, 연락 혼선, 커뮤니케이션 오류

이 모든 건 결재권자 과실이다.
그걸 왜 지 부하 직원한테 화풀이하는지.

 
근데 여기는 대표가 이 상사한테 말도 못한다. ㅉㅉ

 

아 진짜 뭣같네

아오… 십할.
내가 이렇게 욕하면서 오래 사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