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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Netflix)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2024 ❘ Image via Netflix; Nick Ut/AP ❘ © Netflix

 

 

 

🎬 작품 요약: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 방영: 2024년, Netflix 제작/공개
  • 시즌: 총 1개 시즌 (총 8부작)
  • 주연: 쿠퍼 코치, 니콜라스 알렉산더 차베즈, 하비에르 바르뎀, 클로에 세비니
  • 감독/제작: 라이언 머피(Ryan Murphy)
  • 줄거리: 1989년, 미국 베벌리힐스의 대저택.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두 형제, 라일과 에릭 메넨데즈.
    그들의 재판은 한순간에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다. 법정에서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괴물이 아니었다. 괴물은 아버지였다.”
    이 드라마는 실제 메넨데즈 형제 부모 살해 사건을 바탕으로, 그 이후 이어진 법정 싸움과 사회적 반향을 그린다.
    두 형제가 왜 그 끔찍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미디어의 시선으로 파헤친다.
    ‘살인자’와 ‘피해자’, 그 경계가 얼마나 모호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를 끝까지 묻는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몬스터: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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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넨데즈 형제, 그들은 누구인가?

아버지는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임원, 어머니는 사교계의 일원으로
라일 메넨데즈(당시 21세)와 에릭 메넨데즈(당시 18세)는 모든 것을 가진 베벌리힐스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러나 1989년, 부모는 산탄총으로 잔혹하게 살해됐다.

 

형제는 범행 후 “마피아의 소행”이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거액의 유산을 받아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에릭이 심리 치료사에게 살인을 고백하며 사건은 뒤집힌다.

 

재판에서 형제는 “수년간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와 폭력을 당했고,
어머니는 이를 방관했고, 살인은 공포 속에서 벌어진 자기방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일과 에릭은 1급 살인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까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복역 중이다.

 

Q. 이 드라마는 결국 우리에게 무엇을 묻는가?

드라마는 라일과 에릭 형제가 부모에게서 겪었던 학대와 폭력의 기억을 교차 편집한다.
시청자는 형제의 눈을 통해 아버지가 행사했던 통제적인 폭력과 성적 학대의 공포를 목격한다.

 

이 시점에서 형제는 극심한 공포에 떨던 피해자이며,
부모를 살해한 행위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저항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 살해 직후 형제가 보였던 냉담함과 사치스러운 모습
그들이 ‘탐욕에 눈이 먼 살인자’라는 검찰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어 보이게 만든다.

 

형제의 이 충격적인 ‘가해자-피해자’의 이중성은 곧 미디어의 먹잇감이 된다.
재판 과정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대중은 이 사건을 법적 심판이 아닌 ‘트루 크라임 쇼’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형제의 눈물과 학대 주장은 동정론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1차 재판이 무효되는 등 ‘진실’보다 ‘선정적인 서사’가 사법 절차를 흔들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어느 한쪽에도 편향되지 않는다.
살인자도, 피해자도 아닌,
그저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

 

시청자는 사건의 조각을 맞추며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괴물은 누구일까? 

  • 메넨데즈 부모: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관해 괴물을 만들어낸 원천적 가해자?
  • 메넨데즈 형제: 학대의 상처 끝에 부모를 살해한, 괴물로 변한 비극적 피해자?
  • 미디어와 대중: 사건을 소비하며 사법 정의를 흐리는 제3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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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논란이 되는 메넨데즈 형제의 살인사건.

 

살인보다 성적 학대, 폭력 등의 장면이 너무 보기 힘들었다.
가해자가 있어서 괴물로 변한 피해자라면, 그건 더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의 현재 행보는 어떨까?


  1. 수감 상태: 메넨데즈 형제는 35년 넘게 복역 중이며, 최근 가석방의 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힌 상태
    • 현재 샌디에이고의 교정 시설에 함께 수감되어 있으며, 2018년 재회 후 모범적인 수감 생활을 하고 있음
    • 라일은 감옥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등 학업에 매진.
  2. 형량 감경 (가석방 자격 획득)
    • 2025년 5월, 법원은 형제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서 '50년 이상 종신형'으로 감경.
    • 이는 범죄 당시 나이를 고려해 가석방 심사를 받을 자격이 생겼음을 의미.
  3. 가석방 불허
    • 2025년 8월, 형제는 가석방 심사를 받았으나 불허됨.
    • 위원회는 교도소 내 휴대전화 밀반입 등 규정 위반을 지적하며, 아직 '공공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

현재 형제는 여전히 가석방 심사를 준비 중이다.

 

그들의 죄가 용서받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겪은 고통 역시 사라질 수 없다.

 

메넨데즈 형제는 누군가에겐 '학대의 피해자',

누군가에겐 '냉혈한 살인자'로 해석된다.

 

그래서 불편하고, 그래서 의미 있다.

 

괴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