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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감상문

(스포주의) 클릭베이트(Clickbait) - 클릭의 나비효과: 여론이 사람을 무너뜨릴 때

클릭베이트(Clickbait), 2021 ❘ Image via IMDb ❘ © Netflix

 

 

 

🎬 작품 요약: 클릭베이트 (Clickbait)

    • 방영: 2021년, Netflix 배급/공개
    • 시즌: 총 1개 시즌(8부작)
    • 줄거리: 가정적인 남편 닉 브루어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SNS에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등장한다.
      그 영상 속에서 그는 카드 두 장을 들고 있다.
      “나는 여성을 학대했다.”, “이 영상이 500만 뷰를 넘으면, 나는 죽는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지고, 언론은 폭주한다.
      닉의 여동생 피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범인을 추적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닉이 온라인상에서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으며
      가상의 이중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든 의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결국 밝혀진 진실은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인물에게 향한다.


      이 드라마는 ‘클릭’과 ‘익명성’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가벼운 행동이
      어떻게 현실 세계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 시청 가능 OTT(한국 기준): 넷플릭스 '클릭베이트(Clickbait)'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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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클릭베이트, 왜 봐야 하나?

  1. ‘조회수’가 생명을 위협하는 세상
    “좋아요 하나, 클릭 한 번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이 드라마는 그 과장을 현실로 만든다.
    우리가 무심코 누르는 클릭, 그 클릭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건 단순한 납치 스릴러가 아니다.
    ‘조회수’와 ‘도덕적 분노’가 뒤섞인 SNS의 군중 심리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2. 디지털 사회의 익명성과 책임
    익명 뒤에 숨어 던진 막말.
    무책임한 분노.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폭력.
    ‘클릭베이트’는 이 모든 걸 현실처럼 체험하게 만든다.

    범인은 따로 있었지만,
    무고한 사람은 500만 개의 클릭으로 살해당했다.
    진짜 문제는 ‘진실을 알기도 전에 무심코 누르는 좋아요’
    즉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끝내 깨닫게 한다.

 

Q. 피아의 '클릭'은 무엇을 의미하나?

피아는 오빠 닉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지만,
그 과정에서 조카들에게 “그 영상 절대 클릭하지 마. 조회 수 올라가”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계속 클릭한다.

 

그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면, 클릭을 멈추는 게 가장 먼저였을 것이다.
하지만 피아는 그러지 못했다.

 

이건 단순한 연출상의 모순이 아니다.
〈클릭베이트〉가 보여주는 인간의 불안,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클릭이 닉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럼에도 피아가 계속 눌렀던 이유는
진실을 확인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클릭은 오빠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그 클릭은 단서를 찾기 위한 행동이자, “그럴 리 없다”는 자기확신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었다.

결국 <클릭베이트>는 묻는다.

 

"우리가 클릭하는 이유는 진실을 알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불안을 견디지 못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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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단발머리의 가죽 재킷 여인에게 끌려 클릭하게 된 드라마.
보다 보니, 4화쯤에서야 이미 본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납치범의 연기는 이 드라마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우울증을 앓는 동생을 돌보고,
사랑하는 동생을 잃고 분노하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라 어설픈 복수를 하는 인물.
착해서 살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의 복잡한 감정이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SNS와 미디어의 광기가 낳는 폐해는
2021년 당시에는 신선한 주제였겠지만,
지금은 이미 수없이 소비된 이야기라 큰 충격은 없었다.
‘좋아요 수가 많으면 살인이 일어나는’ 웹툰과 영화도 있었고,
팩트체크 없이 퍼나르는 언론은 여전히 많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있었다.
익명으로 보호돼야 할 신고자가 보도돼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개그맨의 여자친구 사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여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그래서 우리는 더 조심해야 한다.
나의 한마디, 그리고 ‘좋아요’, ‘싫어요’ 같은 클릭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